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출연해 가슴 아픈 일화를 꺼냈다.
이대호는 등장하며 자신을 ‘전 야구선수’가 아닌 ‘방송인’이라 소개해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강한 모습을 고집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오은영 박사는 “혹독한 자기 비난, 타인에게 들었을 때 가장 상처 되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게 될까 봐 두려움이 있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함을 느끼면 스스로 채찍질하는 것”이라 분석하고 이대호에게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던 인물이 누구였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잠시 생각하던 이대호는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재가하신 어머니 대신, 홀로 자신을 길러주신 할머니를 말했다.
할머니가 노점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며, 쌍가락지를 전당포에 맡기면서까지 자신이 야구하는 것을 지원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늘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내가 힘든 건 할머니에 비하면 힘든 게 아니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할머니는 결국 손주가 프로 데뷔를 하기 전인 18살에 돌아가셨고, 당시 할머니를 호강 시켜드리겠다는 꿈이 사라지자, 야구를 포기 했었다고 전해 모두가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대호는 가장 사무친 기억으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불고기버거를 사달라고 하셨는데 돈이 없어 다른 햄버거를 사드린 것이 평생 한이 된다”고 말하며 씁쓸한 마음을 고백해 상담소 MC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고마운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자기 비난을 하면서까지 버텨온 것이다. 가족애가 강하고 결혼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며 아내를 애착 대상으로 여긴다”고 이대호의 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이대호는 ”아내는 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준 사람“이라고 고백하며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