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예뻐하시던 손녀들까지…” 박진영, 눈물 없기로 소문난 그가 ‘아버지의 상태’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가수 박진영이 치매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다.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박진영과 방시혁이 출연했다.

박진영은 부모님께 ‘고등학교 수업 마치고 두 시간만 클럽에서 마음껏 춤추게 해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박진영은 “나중에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니가 너무 고집이 세서 그랬던 거지, 우리는 철학이나 교육관은 없었다’하시더라. 내가 너무 드셌던 거다”라고 설명하며 웃을을 자아냈다.

이어 박진영은 “지금은 아버님이 치매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저는 지금까지도 아빠라고 평생을 불러왔다. 베스트 프렌드처럼. 저는 사춘기가 없었다. 방문을 닫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내 여동생 아빠는 내 친구였다”라며 잔잔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저희 아빠는 술담배도 못하는 가정적인 사람이다. 못하는 얘기가 없었다. 근데 조금씩 치매 증상을 보이셨을 때 아빠랑 식사를 하고 거실로 왔는데 ‘밥 먹어야지’ 하시는데 처음으로 와 닿더라”라며 아버지의 증세가 눈에 띄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진영은 “제가 눈물이 잘 없는데 일산에서 구리까지 가면서 눈물이 차에서.. 이제는 저와 손녀들도 못 알아보신다. 제일 중요한 대화들은 대화가 될 때 나눠야 위안이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매 중기 쯤 병실에 아무도 없을 때 ‘아빠 진짜로 나 잘된 게 다 아빠 덕분이야’ 라고 했는데 잠깐 정신이 돌아오셨는지 ‘내가 뭘,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라고 답 하셨다. 그게 마지막 정상적인 대화였다”라며 그와중에도 자신을 생각하신 아버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박진영의 아버지가 오래도록 건강히 그의 옆에 계시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