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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기자
‘특례보금자리론’ 중도상환 증가…주택담보대출 금리 더 저렴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고정금리 정책 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을 빌린 대출자들의 중도 상환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대출 상품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의 서비스 대상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로 확대되면서 은행들 사이의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금융공사가 접수한 특례보금자리론 중도 상환액 규모는 206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중도 상환액이 94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218%쯤 급증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연 4%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으며 총 43조3807억원이 공급돼 작년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쉬워지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특례보금자리론 이탈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누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중도 상환을 신청한 건수는 총 3053건이었는데, 31%에 해당하는 945건이 올 1월에 몰렸다. 또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중도 상환액 규모는 4285억원이었는데, 올 1월 한 달 새 절반에 가까운 2065억원이 중도 상환됐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원인으로는 1년 새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당 폭 인하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경쟁력이 약화한 점이 가장 크게 꼽힌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은 연 4.65~4.95%, 우대형은 연 4.5~4.8%로 오른 반면, 올 1월 4대 시중은행 금리는 연 4.10~4.18%로 형성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낮아졌다. 특히 지난 1월 기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3.86%, 연 3.9%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시장에 먼저 반영돼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의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3.66%로 집계됐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1월 4.00%까지 오른 이후 12월 3.84%, 올해 1월 3.66%로 2개월째 하락세다.
대환대출 인프라도 은행들 금리 인하 경쟁에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가계대출 대환 프로그램 시행의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은 1월 들어 대환대출 프로그램이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확대된 것에 대응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했다”며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가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시중은행의 금리 하락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7%로 전월 대비 낮아졌고 4대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연 3%대에 진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한 당국의 개입이 없는 한 한동안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는 이어져 연 3%대 금리가 대세가 될 수 있다”며 “연 4%대의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자들이 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경향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